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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리뷰 익숙해진 것일 뿐 외로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by 영화영 2024. 3. 21.

혼자 사는 사람들 (2021)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90분 감독 : 홍성은 출연 : 공승연, 정다은, 서현우, 김모범, 김해나, 박정학, 주석태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리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단순히 혼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스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것이 편한 것처럼 보인다. 또 혼자만의 생활이 그들의 성격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혼자인 것이 편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자신도 모르는 외로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원래 성향인지 아니면 점점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서 그렇게 된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영화 줄거리

진아는 전화 상담을 하는 일을 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회사에서는 물론이고 집에서도 철저히 혼자만의 생활을 한다. 그리고 그런 생활을 즐기는 듯 보인다. 일을 할 때도 집에 있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혼자인 것이 편하다. 

그런 그녀에게 신입사원을 일대일로 교육하라는 팀장의 지시가 내려온다. 혼자인 것이 편한 그녀는 벌써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을 보면 항상 인사를 건네던 혼자 사는 옆집의 남성이 죽은 채로 발견된다. 이로 인해 그녀의 편안했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 리뷰

요즘 혼자 사는 사람들 즉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혼자가 편해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돈을 벌기 위해서 아니면 각자의 이유에 의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영화는 이런 사회에서 꼭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주인공 진아는 혼자가 편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집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직장에서도 혼자만의 생활을 이어간다. 직장의 그 많은 사람 중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따돌림이 아니다. 그것은 그녀가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에게 더 편안함으로 느껴진다. 아마도 그녀의 성격 자체가 혼자인 것을 선호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나 역시 여러 직장을 다니면서 진아같은 성격의 사람들을 한두 명씩 보고는 했다. 영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은 말을 거는 것도 싫어하고 점심시간에도 항상 혼자서 밥을 먹고는 했다. 어느 누구도 그 사람들을 따돌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것이 편안한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도 사실은 혼자가 편안하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 동료들이 말을 걸면 항상 친절했고 밥도 함께 먹었으며 업무가 끝나면 술자리도 같이하게 됐다. 그런데 사실은 그것은 사회라는 무대에서의 연극이었을 뿐이다. 사실은 혼자인 것이 편했지만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나머지 가면을 쓰고 연극을 해 온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을 이 영화를 보면서 하게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인 진아 역시 혼자인 것이 편안한 사람이다. 영화에서 진아는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없다. 팀장하고는 대화를 나누기는 하는데 그것은 단순히 업무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직장에서의 점심시간에도 진아는 늘 혼자서 밥을 먹는다. 그리고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가서 매일 같은 것을 먹는다. 영화를 볼 때는 진아의 이런 행동이 단순히 성격의 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것은 첫 번째로 신입사원이 들어오고서 부터이다. 신입사원의 교육을 담당하게 되면서 그녀에게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신입사원이 말을 거는 것도 불편해하고 자신에게 친절을 대하는 것 역시 불편해한다. 그리고 역시나 신입사원인 수진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혼자가 편한 그녀는 신입사원 수진에게 어떠한 친절도 베풀지 않는다. 그저 핸드폰을 보며 수진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제대로 도와주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에게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찾아오는데 이것은 그녀가 신입사원 수진을 통해서 잊고 있던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장면으로 보였다. 사실 그녀는 혼자가 편안하지만 그로 인해서 외로움을 잊고 산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항상 외로웠지만 그녀는 그것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옆집 남자의 죽음이다. 그녀처럼 옆집 남성도 혼자 사는 청년이다. 그런 그 남성은 죽은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되는데 한마디로 고독사를 한 것이다. 그것을 보고 그녀는 또다시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녀만 모르는 것 같은 이 감정은 아마도 외로움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동안의 자신을 돌아보는 것 같았다. 항상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냉정했던 그녀는 그것을 미안함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이렇듯 이 영화는 현대의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외로움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다. 항상 혼자가 편안했던 주인공 진아 역시 외로움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보였다. 그것을 모르고 지내다가 신입사원 수진과 옆집 남성의 죽음으로 그녀의 편안했던 일상에 혼돈을 가져오는데 이것은 다른 것이 아닌 외로움이었다. 혼자만의 생활로 인해 그녀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잊고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항상 외로웠던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이 지속되다 보니 본인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냉정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느껴졌다. 

혼자가 편안해 보였던 그녀도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 혼자가 많아진 요즘 세상에 우리들도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애써 외면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상 혼자 사는 사람들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