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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시민덕희' 실화를 모티브로....

by 영화영 2024. 3. 20.

시민덕희 (2024) 장르 : 드라마, 범죄 러닝타임 : 114분 감독 : 박영주 출연 :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이주승, 성혁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시민덕희 리뷰이다. 결론적으로 추천하는 영화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한국 영화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보이스 피싱 총책을 잡는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볼만한 영화이다. 중간마다 한국상업 영화 특유의 장면들이 있어서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제외 한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코미디적인 부분도 거슬리지 않는다. 억지스러움이 아닌 자연스러운 코미디라서 지루함이 없다. 물론 이런 코미디는 라미란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뒷받침이되어서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물론 코미디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에 방해가 되는 유치한 코미디는 아니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다만 한국상업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장면들은 꼭 넣었어야 했는지 의아한 부분이 있다. 꼭 공식처럼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관객들도 이런 장면들은 지겹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 작품이었다. 

 

영화 줄거리

세탁소에서 일하고 있는 덕희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 급한 마음에 전화 속 남성의 지시에 따라 돈을 송금하게 되고 뒤늦게 그것이 보이스 피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좌절하게 된다. 얼마 후 자신에게 사기를 쳤던 그 남성에게서 다시 전화가 온다. 

자신을 도와달라는 어이없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장난이 아님을 직감한 덕희는 경찰에게 이 내용을 알리지만 경찰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뿐이다. 결국 덕희는 직장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한다.

 

영화 리뷰

영화 시민덕희를 보기 전에는 기대감이 전혀 없었다. 솔직히 이번에도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한 가벼운 한국 영화가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그저 그런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 나름의 매력도 있고 진지한 분위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기는 하지만 영화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으로 아주 공감하기는 어렵다. 

전화 제보를 받고 그 일당들을 소탕하러 평범한 시민이 중국으로 직접 간다는 것 자체가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영화는 잘 연결하고 있다. 다소 과감한 선택이지만 유치하지 않게끔 잘 유지하고 있다.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경찰의 무능력과 안일한 태도 때문이다. 영화에서 경찰은 말 그대로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나온다.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도 없고 피해자에게 희망과 위로조차 주지 않는다. 이런 장면들은 다소 과하게 연출되었는데 이것은 덕희를 스스로 움직이게 하고 덕희를 중심으로 영화를 이끌어 가기 위한 조치로 보이기는 하지만 너무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어서 경찰에 대한 반감을 사게 된다. 중간부터는 경찰들도 정신을 차리고 미안함을 느끼고 수사에 나서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덕희와 그의 동료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결해 나간다고 보면 된다. 이를 보면 이 영화는 경찰에 대한 비판의 영화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과하지 않은 코미디로 무겁지 않게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경찰의 무능력, 무관심으로 인해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덕희는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이런 부분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쾌감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다만 영화의 긴장감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나름 긴장감을 부르는 장면들이 있기는 하다. 바로 보이스 피싱을 하는 재민의 장면들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런 부분이 많지는 않아서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중국으로 가서 이를 지켜보는 덕희 일행들에게도 긴장감 있는 사건은 없다는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제일 아쉬운 것은 필요 없어도 될 장면들을 넣었다는 점이다. 한국 영화의 고질병 처럼 꼭 들어가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들이 몇몇 있다. 덕희가 아이들과 헤어지는 장면은 너무 흔하고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을 또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잘 이어가다가 영화의 결말 부분에 다다를 때도 마찬가지로 긴박감은 없어지고 기대감도 없어지는 흔하고 보편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결말만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후반부의 모든 장면이 그렇게 느껴졌다. 그전까지는 색다른 범죄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면 후반부는 많은 상업영화에서 봤었던 그런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상 영화 시민덕희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