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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마담 웹' 리뷰

by 영화영 2024. 3. 17.

마담 웹 (2024) 장르 : 액션 러닝타임 : 116분 감독 : S.J 클락슨 출연 : 다코타 존슨, 시드니 스위니, 이자벨라 메르세드, 셀레스트 오코너, 타하르 라힘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마담 웹 리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하는 영화는 아니다. 다만 요즘 떠도는 이 영화의 평점처럼 그렇게 쓰레기 영화는 아니다.

그렇다고 재미있는 영화도 아니다. 그냥 엉망진창인 영화이다. 한 곳에 집중이 안 되는 영화이다. 액션은 액션대로 서사는 서사대로 캐릭터들은 캐릭터대로 우왕좌왕한다. 다른 것을 떠나서 액션 영화라면 액션에 집중이라도 했으면 이렇게까지 평가가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런 기대 없이 보아서 그런지 그래도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사실 지루함이 없다는 점이 그나마 이 영화의 최대의 장점이라면 장점인 셈이다. 영화의 전개는 빠른 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빠른 전개는 좋았으나 영화가 너무 건성이다.

무엇하나 똑 부러진 부분이 없었다.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한다. 모든 장면들이 건성이다.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졌다. 

 

줄거리

구급대원 캐시는 우연한 사고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지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예지 능력을 통해 세 명의 아이들의 죽음을 보게 되고 이들을 구하기 시작한다. 그들을 죽이려는 악당은 캐시와 마찬가지로 예지능력을 갖고 있는 심스라는 인물이다. 그는 예지능력은 물론이고 남다른 신체 능력까지 보유한 강력한 악당이다. 이제 캐시는 악당에 맞서서 아이들을 지켜내야 한다.

 

영화 리뷰

영화 마담 웹은 스파이더맨 세계관의 한 캐릭터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지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물론 나는 코믹스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하지만 능력을 알았을 때는 매력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는 신체적으로 남다른 능력은 갖고 있지 않지만 예지능력 하나로 영화를 끌어간다. 하지만 그 능력을 너무 매력 없이 표현하고 있다. 물론 갑작스럽게 생긴 능력으로 컨트롤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이유가 있지만 히어로의 면모를 보여주기에는 그 능력을 그저 도망 다니는 것에만 사용한다. 

그렇다고 악당을 피해서 도망 다니는 과정이 긴박감이 있다거나 흥미진진하지도 않다. 영화의 초중반은 이런 추격 장면들이 주를 이루는데 주인공의 예지능력을 이용하여 기발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은 없다. 단지 도망만 다닐 뿐이다. 그래도 추격하는 장면이라면 긴박감과 스릴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전혀 찾아볼 수가없다. 도망 다니는 주인공들과 그 일행들에게서도 어떠한 불안감이나 공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도망만 다닐 뿐 다른 감정적인 부분을 읽을 수가 없다. 자신들을 죽이려는 악당에게 쫓기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목숨이 달린 추격전이다. 그러나 주인공 일행들은 불안은커녕 오히려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아이들을 구한 주인공 역시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쫓기는 와중에 아이들을 방치한 채 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들을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주인공의 부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 역시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도 태연하다. 어떠한 긴장감을 찾을 수가 없다. 아이들은 무슨 소풍 온 듯이 그저 수다를 떨 뿐이다. 배고프면 먹고 음악을 듣고 춤추고 싶으면 춤을 추는 등 현재 상황과 동떨어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단순한 조연들이 아니다. 이들은 미래에 각자 스파이더 능력을 갖추게 되고 히어로가 될 인물들이다. 그래서 악당이 뒤를 쫓으며 죽이려 하는 것이다. 스파이더맨 세계관을 본다면 중요한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 아이들 또한 뚜렷한 매력이 없다. 애초에 이 아이들의 매력을 보여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 각자의 사연들을 이야기 하는데 그저 수다를 떠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연의 전달 방식이 전혀 와 닿지 않아서 궁금하지도 않다. 그리고 아이들의 개개인의 특성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각자만의 매력이 있기 마련인데 영화에서는 그냥 똑같은 10대의 모습들을 할 뿐이다. 이 아이들이 미래에 스파이더 능력을 갖추게 된다니 참담할 뿐이었다.

그래서 악당에게 굳이 힘들게 쫓아다니면서 이 아이들을 죽이지 않아도 될거 같다고 조언을 해주고 싶을 정도이다. 

악당도 마찬가지다. 사실 악당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아이들을 죽이기 위해 뛰어다닐 뿐 이 사람이 왜 악당인지 모르겠다. 이유는 무슨 목적이 있는지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무슨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 어느 한 부분도 보여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히어로 영화의 악당으로서 자질이 없어 보인다. 기껏해야 흔히 볼 수 있는 욕심 많은 아저씨 정도로 보인다.

그래서 위협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분명히 남들과 다른 신체능력을 갖추고 있고 심지어 주인공과 똑같은 예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존재감이 전혀 없다. 이런 능력들을 전혀 발휘하지 않는다. 분명 매력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세상에 위협이 될만한 어떤 행동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10대 아이들 세 명을 쫓아다닐 뿐이다. 그냥 닌자라고 보면 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처럼 이 영화는 무엇하나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없다. 말 그대로 대충이고 건성이다. 주인공도 이 정도면 됐겠지, 악당도 이 정도면 됐겠지, 액션도 이 정도면 됐다. 하는 느낌만을 받았다. 그래서 결과를 보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아까운 캐릭터 하나를 그냥 날려버린 셈이다.

이렇게 만들 생각이었으면 어차피 도망만 다니는 거 스릴러 적인 부분을 많이 넣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추천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참고로 쿠키 영상도 없다. 그리고 후속작도 나올 것 같지 않으니 보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상 영화 마담 웹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