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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도그맨' 리뷰 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은 개를 보낸다.

by 영화영 2024. 3. 13.

도그맨 (2023)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15분 감독 : 뤽 베송 출연 : 케일럽 랜드리 존스, 조조 T. 깁스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도그맨 리뷰이다. 결론적으로 추천하는 영화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뤽 베송의 영화이다. 그리고 뤽 베송 감독의 장점들을 잘 살린 영화였다. 영화는 하나의 장르로 단정 짓지 않고 여러 장르를 넘나든다. 한 인간의 삶을 다양한 장르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개들이 항상 함께한다. 특히 주인공을 연기한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연기가 정말 일품이다. 그에 곁들여서 개들의 연기도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는 포인트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특색은 다양한 장르이다. 뤽 베송만의 실력으로 각종 장르를 다 넣어놓은 작품으로 지루함 없이 영화를 끝까지 즐기실 수 있다.

 

줄거리

어느 날 여장을 한 한 남성이 수십마리의 개들과 함께 경찰에게 체포된다. 그리고 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이 시작되고 믿을 수 없는 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리뷰

영화는 주인공 더글라스라는 남성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유년 시절 더글라스의 아버지는 수많은 개를 기르고 있었는데 이유는 투견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고 개들에게는 애정이 전혀 없다. 애정을 떠나서 학대를 서슴지 않는 사람이다. 먹이를 주지도 않고 관리도 하지 않으며 폭력만을 일삼는다. 그리고 그의 폭력은 개들에게만 휘두르지 않는다. 아내와 아들인 더글라스에게도 폭력을 행사한다. 

어린 더글라스는 개를 사랑하는 나머지 아버지 몰래 개들에게 먹을 것을 주다 발각이 되고 그로 인해 개들이 있는 철장안에 갇혀서 개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학대로 인해 손가락 하나를 잃고 두 다리마저 걸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더글라스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이제 개들 밖에는 없다. 그리고 그의 사랑을 느낀 개들도 그를 사랑하며 따르게 된다. 

영화의 초반에는 그가 어떻게 수 많은 개와 함께 생활 하게 되었는지 나오게 되는데 이때는 드라마 위주로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불행했던 그의 유년 시절을 보여주면서 개만도 못한 인간들을 보여준다. 인간을 알아 갈 록 개가 더 좋아진다고 말한다. 개들은 허영심이 없고 오만함 역시 없으며 잔인함 없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며 인간에게는 없는 미덕을 설명한다. 다만 한가지 결점이 있다면 개들은 인간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글라스가 믿는 것은 개들과 신뿐이다. 

처음부터 그에게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록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보육원에서 만난 한 여인과의 인연으로 연극을 배우게 되고 셰익스피어를 알게 되고 책을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대학에 가서 학위까지 따지만 그는 다시 절망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동정 이외의 다른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로 인해 그는 대가 없이 사랑을 주는 개들과 다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는 이처럼 슬픈 드라마를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드라마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장애로 인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을 수 없게 되고 생계를 위해 범법행위를 저지르게 되는데 이런 장면들에서는 장르가 범죄로 변한다. 그것도 재미있는 범죄 영화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그 범죄의 중심에는 개들이 있다. 주인공 더글라스와 개들의 협력이기는 하지만 개들의 활약이 크다. 개들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영화가 유쾌하게 변하지는 않는다. 이 영화만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흐름을 망치지 않는다.

또한 스릴러와 액션의 장르로 변하기도 한다. 갱들과의 전쟁에서는 스릴러다운 분위기를 한껏 발휘하는데 그것 역시 개들을 위주로 진행한다. 신기한 것은 개들을 활용해서 이런 스릴 있는 장면들을 연출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뤽 베송의 명작 레옹의 액션 장면들을 보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마치 킬러의 잔혹하면서 스릴 있는 액션을 이 영화에서는 사람이 아닌 개들이 선보인다. 갱들을 한명 한명 차례로 없애기 시작하는데 스릴감과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다. 

이처럼 이 영화는 드라마와 범죄, 스릴러, 액션의 장르를 넘나드는데 그런 점이 나에게는 좋았다. 하지만 이것은 반대로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나는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저것 섞어 놓아서 영화가 너무 잡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된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이런 장르의 변화들이 영화의 흐름을 바꾸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에 집중을 못 한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장르의 다양성이 이 영화의 단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은 바로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연기이다. 이 영화는 거의 그가 혼자서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연기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영화가 됐을 것이다. 한 마디로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이 영화에 없었다면 이 영화가 애초에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만큼 그의 연기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물론 개들의 액션 연기 또한 훌륭하다.

그의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의 장르를 한 영화에서 보고 싶으신 분들과 개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훌륭한 연기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후회 없는 영화가 될 것이다. 

이상 영화 도그맨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