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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3000년의 기다림' 리뷰

by 영화영 2024. 3. 11.

3000년의 기다림 장르 : 로맨스, 멜로, 판타지 러닝타임 : 108분 감독 : 조지 밀러 출연 : 틸다 스윈튼, 이드리스 엘바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 리뷰이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작은 아니다. 대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가고 있기 때문에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대화가 흥미롭게 진행되지만 그것도 초반의 이야기이고 중반부터는 이야기가 점점 지루해져 간다. 물론 이야기의 내용을 단순히 말로만 주고받는 형식이 아니라 회상하는 형식으로 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 이야기의 장면들 또한 어느 순간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온다. 물론 주관적인 생각이기에 참고 정도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스토리텔링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서사학자 알리테아는 강의를 위해서 이스탄불로 향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골동품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정령 지니가 갇혀있는 병이었다. 지니가 알리테아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그녀에게 세 가지 소원을 말하라고 하는데... 그녀의 소원은 무엇일까?

 

영화 리뷰

 

매드맥스 시리즈로 유명한 조지 밀러 감독의 작품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조지 밀러의 작품이 맞나?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아름다운 장면을 판타지적인 표현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다. 워낙 매드맥스 시리즈로 유명한 감독이기 때문에 매드맥스의 세계관같이 어둡고 디스토피아적인 느낌의 영화인 매드맥스를 만든 감독과 같은 감독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미 조지 밀러 감독은 매드맥스가 아니어도 다른 장르의 영화를 많이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감독이다. 예를 들어 꼬마 돼지 베이브라던지 해피 피트 같은 영화들은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이다. 

이번 영화 3000년의 기다림도 그러한 영화이다. 그리고 장르 또한 로맨스로 볼 수가 있다. 

과학의 발전으로 신화나 종교적인 이야기 혹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모든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전된 과학을 통해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게 되었다. 즉 이야기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소원을 들어주는 정령 지니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를 과학적으로 표현하는 부분들도 나온다. 그도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전자기파, 증기, 유기체 입자, 장기 형성 등을 영화에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지니가 이야기를 시작하고부터는 이야기에 힘을 실어 준다. 3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통해 옛이야기를 전해주는데 마치 동화를 이야기하듯이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조금 아쉬웠다. 조금 더 판타지답고 미스테리한 이야기로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인 만족을 더 많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영화 속 지니의 이야기는 지니만 빠지게 된다면 흔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별로 놀랍지도 않은 이야기들이다. 다만 영화가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진짜 주제는 바로 사랑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처음에는 무슨 연관이 있나 싶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된다면 결국에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리고 3가지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의 이야기에 나였으면 무슨 소원을 빌게 될 것인지를 상상하게 된다. 돈, 명예, 권력 등 아마도 다양한 소원들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사람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지니 또한 소원을 들어주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3가지의 소원을 들어줘야만 자신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어떤 소원을 빌던 그는 자신의 자유를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니 자신도 병 안에 갇힌 이유는 바로 사랑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으로 인해서 자신의 자유 또한 잊어버리는 상황도 겪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이야기이다. 

영화에서는 사랑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대가 없이 주는 선물

앞에서 나는 이 영화를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는데 재미가 없는 영화는 아니다. 시간이 아까운 영화가 아니다. 그럼에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가 점점 지루해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인데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환상적인 사랑 영화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이 영화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영화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환상적인 이야기를 곁들인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기에 관심이 가신다면 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나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이상 영화 3000년의 기다림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