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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오, 나의 조국이여' 리뷰

by 영화영 2024. 3. 29.

오, 나의 조국이여 (2024)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33분 감독 : 칸난 아이어 출연 : 사라 알리 칸, 아난드 티와리, 사친 케데카르, 스파시 스리바스타프, 알렉스 오넬, 베네딕트 개럿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오, 나의 조국이여 리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하는 영화이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투쟁에 관한 영화이다.

인도 영화로 나름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오글거리거나 유치한 장면이 들어간 영화는 볼 수가 없다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오글거리는 대사와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이것을 버티지 못하신다는 분들은 이 영화를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장면들을 버티신다면 꽤 괜찮은 영화이다. 나름대로 구성도 잘 돼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가 있다. 

1942년을 배경으로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는 인도의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영화에 어느정도 몰입할 수 있다. 꼭 그렇지 않다고 해도 역사적으로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줄거리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우샤는 간디의 사상을 존경하는 대학생이다. 그리고 영국으로부터 자신의 조국인 인도가 해방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에 마음만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 나간다. 독립운동 조직인 국민의회에 들어가서 독립을 위해 투쟁을 결심한다.

그러나 판사인 우샤의 아버지는 친영국파이다. 영국을 사랑하고 영국으로부터 자동차도 받게 되는데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영국의 국기를 차에 달고 다니는 등 영국을 찬양하는 정도이다. 이런 아버지와 우샤는 반대의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한편 영국에 의해 국민의회의 사람들이 잡혀 들어가자 우샤와 친구들은 또 다른 독립운동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생각 끝에 라디오 방송을 하여 전 국민에게 독립운동을 촉구하기 위해 시작한다. 방송이 점점 확산하고 인도의 국민들은 독립에 대해 열망하기 시작한다.

이를 우려한 영국은 방송의 근원지를 찾아내기 시작하고 점점 그 근원지에 가까워 진다. 그리고 우샤는 독립운동의 결전의날을 위해 마지막까지 방송을 이어가야만 한다.

 

영화 리뷰

영화 오, 나의 조국이여를 보면서 다른 세상의 영화로 보이지는 않았다. 왜냐면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 시대의 이야기와 그 결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독립운동에 관한 영화들이 있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영화는 아니었지만 인도에서 벌어지는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라 어떤 방식의 독립운동이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제법 공을 들여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의 흐름이 나름 탄탄하다고 느껴졌다. 내용도 괜찮다. 라디오 방송을 이용해서 독립운동하는 형식인데 보고 있으면 흥미진진하다.

대학생으로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라디오 방송을 선택한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독립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라디오를 방송하여 독립에 관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 간디의 연설을 틀어 주기도 한다. 이는 인도인들에게 진실을 전하고자 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미 영국에 의해서 진실은 묻히고 가짜 기사들만 떠돌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 우샤와 친구들은 영국의 만행을 알리고 이제는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야 한다고 설득한다. 

라디오 방송을 통한 독립운동의 내용은 처음 접하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것을 영화에서는 잘 활용하고 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한 이들의 외침은 동네에서 시작해서 전국으로 확산하여 가는 과정 또한 보는 사람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그리고 방송으로 인해 인도인들이 동요되게 시작하자 영국은 방송 하는 장소를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추적하는 장면들이 긴장감을 유도하도록 잘 만들어졌다. 그리고 추적을 눈치채고 새로운 수를 생각해 내는 주인공과 그것을 역이용하는 영국의 심리 싸움도 이 영화에서 보실 수가 있다. 이런 점들이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독립에 관한 영화라서 그런지 쓸떼없이 웅장하다. 그것은 영화의 초반에 거의 도배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은 오글거림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너무 과한 나머지 유치하게 보이기도 한다. 또한 대사에서도 이러한 오글거림은 계속된다. 영화이기 때문에 장면들로 보여주는 것이 나는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대사로 때우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영국의 만행을 그저 보여주기만 해도 시청하는 사람들은 영국이 나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굳이 이 영화에서는 대사까지 집어넣는다. 영국은 나빠요! 라는 대사는 오히려 오글거리게 만든다.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가 오글거림의 늪에 빠져 있다.

마치 중2병에 걸린 사람처럼 말이다. 영화에서는 독립운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결의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대사가 너무 과하다. 물론 목숨을 건 투쟁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하려고 했지만 손가락이 오그라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비장함 역시 너무 지나치다. 이들을 영웅으로 묘사하기 위한 점이라는 것은 파악이 되지만 너무 지나치다. 그러다 보니 오그라드는 것을 넘어서서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나친 묘사로 인한 대사와 웅장함이 역으로 이 영화의 최대의 단점으로 느껴졌다. 그것은 보는 사람이 알아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인 것 같다. 굳이 웅장한 음악과 대사를 넣는 대신 인물들의 감정연기로 보여 줬다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런 과도한 영웅 묘사는 거의 초반에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만 잘 참으신다면 그 후로는 영화가 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에 몰입 할 수가 있다. 

초반의 오글거림만 잘 견뎌 낸다면 볼만한 인도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상 영화 오, 나의 조국이여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