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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웬 이블 러크스' 리뷰

by 영화영 2024. 4. 1.

웬 이블 러크스 (2023) 장르 : 공포 러닝타임 : 99분 감독 : 데미안 루그나 출연 : 에제키엘 로드리게스, 데미안 살로몬, 루이스 지브로프스키, 실비아 사바터, 마르셀로 미키나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웬 이블 러크스 리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하는 영화이다. 아르헨티나의 공포 영화로 공포 영화로서는 제법 신선한 영화이다.

악마와의 사투를 그린다는 점에서 그리 신선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막상 보면 기존의 악마가 등장하는 영화와는 색다른 부분들이 존재한다.

오컬트적인 부분과 슬래셔 무비의 잔인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두 가지 모두 어느 정도 만족시키는 영화이다.

보통 오컬트 장르의 영화에서는 잔인함은 거의 없고 악마의 공포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지만 이 영화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잔인함을 영화 곳곳에서 보여준다. 그렇다고 그런 잔혹한 부분이 영화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잔인한 부분이 너무 과했다면 자칫 한쪽으로 치우쳐져서 영화의 방향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이 영화는 특유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가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보았다. 물론 잔인한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는 않는다.

 

영화 줄거리

페드로와 지미 형제는 한밤중 총소리를 듣게 되고 이에 아침이 밝았을 때 총소리가 들린 숲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몸이 잘린 시체를 발견하고 이 시신이 근방에 사는 마리아의 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리아의 집을 방문한 페드로와 지미는 그 집에서 몸이 썪어가고 있는 마리아의 아들을 보게 되고 악마에게 빙의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숲에서 본 시신이 마리아의 아들을 고치기 위해 방문하기로 한 손님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페드로와 지미는 마을 주민인 루이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마을에 악마가 퍼지는 것을 두려워한 페드로와 루이스는 썪어가는 우리엘을 마을 밖으로 버리기로 한다. 하지만 이동 중 우리엘은 사라지고 이에 페드로와 지미는 가족들을 데리고 마을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악은 이미 마을에 퍼지기 시작하여 루이스와 그의 아내가 죽음을 맞이 한다. 페드로의 가족에게도 악의 기운이 퍼지는 것을 알게 된 지미는 이런 상황을 겪어 본적이 있는 미르타를 찾아가게 되고 미르타는 페드로와 함께 악의 근원인 우리엘을 찾아 나선다.

 

영화 리뷰

악마의 등장과 악마에게 빙의가 된 사람이 등장하면서 이 영화는 악마를 퇴치하는 엑소시즘을 연상할 수가 있는데 이 영화의 특이한 부분은 이런 엑소시즘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의 이런 악마를 퇴치하는 영화들은 악마의 퇴치를 위해 그에 대항할 수 있는 종교적인 장치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종교적인 힘도 빌리지 않는다. 이렇게 이 영화는 기존의 같은 장르의 영화와 차별점을 두면서 오컬트 영화의 신선함과 독특함을 보여주고 있다. 

신의 힘을 빌리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악마와 대립할 수 있는 존재를 아예 제거해 버리고 이에 대항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영화의 공포는 점점 커지게 만든다. 이는 영화의 초반부터 나온다. 신은 죽었다고 말하면서 이 영화는 어떠한 종교에도 의지하지 않는다. 당연히 기도하는 장면도 볼 수 없다. 오로지 인간의 힘으로만 악마와 대결 해야하는 상황인데 당연히 인간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리고 대립할 엄두도 못한다. 그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사람도 이것을 알기 때문에 이 영화의 분위기가 더 기괴하게 느껴지고 무섭게 다가온다. 이 영화는 애초에 이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보인다. 보통은 악마를 퇴치하는 방법들을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퇴치가 아닌 주의해야 할 규칙을 설명한다. 예를 들면 전등을 사용하지 말 것 짐승들에게 가까이 가지 말 것 짐승을 헤치지 말 것, 그리고 총을 사용하지 않기 등을 설명하면서 이 영화는 악마와의 싸움이 아닌 오로지 악마에 대한 일방적인 공포를 느끼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아예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르타의 등장으로 조금의 희망적인 부분도 느낄 수 있다. 미르타는 이미 이러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어떤 등장인물들 보다 악마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퇴치를 할 수 있어 보인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퇴마사의 느낌이 강한 사람이다. 그리고 미르타는 악에 대항할 수 있는 어떠한 장치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미르타 역시 신은 죽었다고 말하며 종교적인 면모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르타가 가지고 있는 장비들이 종교적인 장비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악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또 다른 독특한 부분이 있다면 악마에게 빙의가 된 인물이 존재하지만 빙의가 된 인물에게만 해를 끼치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빙의가 되지 않은 마을 사람들에게도 해를 가하는데 이는 사람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이용한다. 이들은 두려움으로 스스로 파멸의 길을 선택한다.

그렇다고 도망치는 것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 두려움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 악이 그것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영화는 마치 역병처럼 악이 퍼지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벗어 날 수없는 무서움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그것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잔혹함까지 장착을 해버리면서 더욱 기괴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런 잔혹한 장면들을 만든 것은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아마도 이런 잔인한 장면들 없이 심리적인 공포로만 이어 갔다면 지루한 감이 있었을 것 같다.

독특한 분위기의 오컬트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과 잔혹함까지 함께 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영화 웬 이블 러크스를 추천한다.

이상 영화 웬 이블 러크스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