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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G멘' 리뷰

by 영화영 2024. 3. 30.

G멘 (2023) 장르 : 코미디, 액션, 학원 러닝타임 :120분 감독 : 루토우토우 이치로우 출연 : 키시 유우타, 류우세이 료우, 츠네마츠 유리, 야모토 유우마, 모리모토 신타로우, 린타로우, 요시오카 리호, 코우라 켄고, 오노에 마츠야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G멘 리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할 수 없는 영화이다. 아니 추천하면 안 되는 영화이다. 만약 친구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면 그것은 절교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일본 영화로 이 영화도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학원물이다. 그리고 영화가 아주 개판이다.

매우 흔한 학원물에다가 어느 하나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없다. 아무리 만화가 원작이라지만 원작이 판타지도 아니고 실사로 만들기 어려운 장르도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것을 아주 제대로 망쳐 놓았다. 물론 원작을 보지 않아서 원작이 어떤 작품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원작자가 이 영화를 보았다면 고소해도 감독은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3년도의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촌스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유치함은 극에 달한다. 아마도 뽀로로가 이 영화보다 덜 유치할 것이다. 이렇게 유치한 영화는 처음 본다. 정말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을 수밖에 없었다.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니라 헛웃음이 자꾸만 나온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본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 액션 장면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어느 부분은 현실감 있는 액션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느끼려는 순간 액션에도 유치함을 집어넣는다. 아마도 감독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본다면 두 가지 정도는 얻을 수가 있다. 그것은 끈기와 참을성이다. 그래도 보지 않으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그리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기를 바란다.

 

영화 줄거리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쇼타는 여자 친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들떠 있다. 하지만 그가 배정받은 반은 G반으로 문제아들만 모여있는 곳이다. 그리고 다른 반 학생들은 G 반의 문제아들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도 쇼타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제 쇼타의 좌충우돌 학교생활이 시작된다.

 

영화 리뷰

이 영화의 줄거리를 쓰는 것도 힘들었다. 얼핏 줄거리만 보면 여자 친구를 사귀기 위한 한 남학생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영화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 도대체 이게 뭔 내용인지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영화의 시작은 여자를 사귀기 위한 주인공 쇼타의 처절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가 한곳에 집중을 못 한다. 보는 사람이 집중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자신이 어떤 영화인지 집중을 못 하는 느낌이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내가 지금 뭘 본거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솔직히 5분 만에 영화를 끌 뻔했다. 하지만 참아 보기로 했다. 왜 5분 조차 버티기 힘들었냐면 시작과 동시에 이 영화는 굉장히 유치한 영화라는 것이 바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유치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분명히 느낌상으로는 웃기려고 하는 장면들 같은데 너무 유치해서 이게 웃기려는 건지 아니면 나를 조롱하려는 건지 좀처럼 알 수가 없다.

정말 웃기는 장면이 단 한장면도 없었다. 분명히 이 영화는 코미디와 액션을 중점으로 만든 영화임은 확실하다. 그리고 액션을 제외하면 분위기는 분명히 코미디이다. 2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웃을 수가 없었다. 이런 점이 신기하다면 신기하다. 우연히라도 한 장면쯤은 얻어걸리는 것이 있을 법도 한데 없다. 그냥 없다. 애니메이션도 웃긴 것이 많은 걸 보면 일본의 개그가 한국의 정서와 맞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영화가 잘못된 것이다. 너무 유치해서 참기가 힘들다. 웃기려고 만들어진 장면들을 계속 보고 있자니 화가 날 정도다.

웃음을 주려고 만든 영화 같지만 이해하기로 하고 내용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도 아주 개판이다.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아주 환장할 지경이다. 무엇을 설명하고 싶은 것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하나의 사건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거 보여 줬다가 저거 보여 줬다가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다. 한 16부작 드라마를 한 편으로 만든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마치 드라마 하이라이트 모음집 같은 느낌이다. 얼마나 성의가 없는지는 영화의 제목만 봐도 알 수가 있다. 분명 영화의 제목은 G멘이다. 그런데 이 G멘이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없다. 대충 설명하고 끝낸다. 대충 불량 써클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 G멘을 무슨 영웅처럼 그리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다. 그냥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량 써클 정도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액션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그럴듯하게 보이려는 순간 유치하게 바꿔버린다. 현실적인 액션을 보는 순간 아! 그래도 액션에 신경을 쓰려고 다른 것들은 버린 거구나! 라고 생각을 할 찰나에 바로 유치한 액션을 섞어 버린다. 쉽게 예를 들면 복싱으로 합을 주고받다가 갑자기 무협지에 나올만한 동작을 하는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액션은 나름 괜찮았는데 왜 이런 터무니 없는 장면들을 넣어서 액션까지 망치는지 이 영화에서 제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무협지에 나올법한 장면을 뺐다면 현실적인 액션의 연출은 괜찮기 때문에 액션을 보는 맛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간중간에 꼭 터무니없는 액션을 넣어서 액션 역시 유치하게 만들어 버린다. 관람객을 엿먹이려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카메라의 연출 또한 너무 촌스럽다. 이상한 효과를 자꾸만 집어넣는데 이것이 너무 촌스럽다. 영화에서 이런 카메라 연출은 처음 본다. 드라마에서는 가끔 본 것 같다. 그것도 2000년도 초반에서 가끔 본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런 촌스러운 효과를 계속해서 사용한다.

그래서 어느 한 부분도 장점이라고 뽑을 만한 부분이 없다. 이 영화의 장점을 하나라도 찾아 보고 싶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앞에서 어느 한 부분에서도 웃을 수 없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웃기는 부분은 있다. 바로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은 고등학생이다. 그것도 고등학교 1학년이 라는 설정이다. 하지만 배우들은 얼핏 봐도 30대는 되어 보인다. 어떤 인물들은 40대로 보이는 친구들도 있다. 이 부분이 이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었다. 

일본 영화를 좋아하지만 요즘 일본 영화들은 실사화를 미친 듯이 하고 있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만화는 만화대로 그냥 놔두었으면 좋겠다.

애니메이션은 정말 훌륭하게 잘 만들기 때문에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영화도 애니메이션도 그냥 잘하는 것을 하자.

이상 영화 G멘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