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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비틀쥬스 (유령수업)' 리뷰

by 영화영 2024. 3. 25.

비틀쥬스 (1989) 장르 : 판타지 러닝타임 : 92분 감독 : 팀 버튼 출연 : 알렉 볼드윈, 지나 데이비스, 마이클 키튼, 위노나 라이더, 제프리 존스, 캐서린 오하라, 실비아 시드니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1989년 작품 비틀쥬스 리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하는 영화이다. 올해 비틀쥬스 2편이 개봉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2024년에 다시 본 비틀쥬스는 어땠을까? 지금 보아도 정말 재미있는 영화이다. 물론 특수효과들이 지금 보기에는 엉성하고 컴퓨터 그래픽 티가 팍팍 난다. 그래서 이질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1989년 작품임을 감안하고 본다면 이런 부분들은 영화를 보는 데에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팀 버튼 감독만의 특유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해괴한 판타지적 분위기를 팀 버튼 만의 색깔로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통해서 웃음과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옛날 영화라서 망설이는 분들이 계실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으니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 줄거리

아담과 바버라는 휴가를 자신의 집에서 보낼 만큼 자신들의 집을 사랑한다. 어느 날 잠깐 차를 타고 마을에 다녀오는 길에 강아지를 피하려다 강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아담과 바버라는 사망하게 되고 아담과 바버라는 자신들이 집에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이들의 사망으로 이 집에 새로운 가족들이 이사를 오게 된다. 이 집에 이사를 온 찰스 가족은 집을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개조를 하게 되는데 아담과 바버라는 자신의 소중한 집을 망치는 것과 이들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사실에 이들에게 겁을 주어 쫓아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어떠한 위협에도 겁을 먹기는커녕 즐거워하는 찰스 가족에게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되고 아담과 바버라는 자칭 생체 퇴치사 라고 불리는 비틀쥬스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괴팍하고 해괴한 비틀쥬스의 행동에 아담과 바버라는 비틀쥬스를 불러낸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 리뷰

영화 비틀쥬스는 내용부터가 신선함 그 자체이다. 보통은 산 자들이 죽은 자들의 괴롭힘에 힘겨워하며 죽은 자들을 퇴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영화는 그 반대이다.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쫓아내려고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산 자와 죽은 자들의 대립으로 공포적인 영화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으나 이 영화는 코미디적인 부분이 강한 작품이다. 그리고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하는 행동들을 재미있게 잘 표현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이런 코믹한 부분을 살리기 위해 아담과 바버라라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짜 귀신이라는 설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악하기는커녕 너무 착하기 때문에 귀신으로서 전혀 무서움을 주지 못한다. 그들 나름대로 산 자들에게 겁을 주려고 애를 쓰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웃음 포인트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이런 위협을 당하는 찰스의 가족들과 지인들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찰스의 가족들과 지인들은 이것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죽은 자들 보다 산 자들을 더 악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다 비틀쥬스라는 생체 퇴치사가 등장하게 되는데 생체 퇴치사는 산 사람들 입장으로 보면 퇴마사와 같은 존재이다.

비틀쥬스의 등장으로 팀 버튼 영화만의 색깔이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그의 해괴함과 괴팍함은 마치 조커를 연상시킨다. 물론 코믹 요소가 가득하기 때문에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에서의 조커와는 다르지만 비틀쥬스의 행동들은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 조커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비틀쥬스를 연기한 마이클 키튼의 연기가 일품이다. 마이클 키튼이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나 싶다. 이런 조커 같은 연기를 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팀 버튼의 다른 작품인 배트맨에서는 반대로 배트맨의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마이클 키튼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볼만한 작품이다. 물론 배트맨보다 이 영화가 먼저 만들어 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팀 버튼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다. 당연히 이 영화도 그런 분위기가 절정을 이룬다. 일반 판타지 영화와는 다르게 팀 버튼 만의 해괴한 판타지는 워낙 독특하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 압도될 정도이다. 

저승에서의 모습이라든지 죽은 자들의 모습, 모래벌레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재미 중의 하나이다.

물론 정신 나간 비틀쥬스가 제일 볼거리 이기는 하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음악도 매우 좋았다. 팀 버튼의 영화는 음악도 독특한 것 같다. 음악만 들어도 이것은 팀 버튼의 영화이구나! 느낄 수가 있을 정도이다.

다만 2024년에 보는 비틀쥬스는 지금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는 있지만 이 영화만이 보여주는 해괴한 판타지는 특수효과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지금 보게 된다면 엉성한 그래픽 때문에 팀 버튼 만의 판타지를 100% 느끼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어릴 적에 보았던 비틀쥬스는 그런 엉성함을 느낄 수가 없었기에 팀 버튼 만의 판타지를 제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공포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서움을 느낄 정도였다.

아쉽기는 하나 그런 점들을 감안하고 보신다면 반대로 아날로그적인 특수효과의 재미를 느낄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젊은 모습의 알렉 볼드윈과 지나 데이비스의 모습도 보실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리노나 라이더의 풋풋한 어린 모습을 보실 수도 있고 우리에게는 나 홀로 집에라는 영화로 유명한 케빈의 엄마인 캐서린 오하라 역시 등장하기 때문에 반가운 얼굴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올해 비틀쥬스 2편이 개봉한다고 한다. 정말 기대작 중의 하나이다. 예전에 느꼈던 괴상한 판타지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올여름쯤에 개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편이 개봉하기 전에 비틀쥬스를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린다.

이상 영화 비틀쥬스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