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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오펜하이머'리뷰 세상의 파괴자가 된 사람

by 영화영 2024. 3. 1.

오펜하이머 (2023)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80분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케이시 애플렉, 라미 말렉, 케네스 브래너

 

이 글은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리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작이다. 영화에서는 액션이나 재난과 같은 스펙터클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들에서 스펙터클을 느낄 수가 있는 굉장한 영화다. 아마도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감독의 역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화려한 폭발 장면은 없지만 그 대신 한 사람의 폭발적인 인생을 보실 수 있다. 영화는 3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3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3시간 내내 알 수 없는 긴박감을 쭉 이어 나가기 때문이다. 3시간처럼 느껴지는 영화가 아니었다.

어떠한 액션 장면도 없이 3시간이라는 시간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영화 줄거리

독일의 나치가 핵폭탄을 만들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그로브스 대령은 오펜하이머를 찾아와 핵폭탄을 만들 것과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되어달라는 제안을 하게 된다. 제안을 받아들인 오펜하이머는 동료들을 모아 핵폭탄을 만들게 되는데...

 

영화리뷰

줄거리는 간단하다. 다만 그 속에서 핵무기를 만드는 과정과 핵폭탄을 만들어내고 실험하는 과정, 그리고 그로 인한 죄책감과 고뇌를 보여주는 과정이 마치 핵폭발을 연상시킨다. 

초반에 오펜하이머가 동료들과 핵폭탄을 만드는 과정들은 마치 핵분열이 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며 긴박감을 이어간다.

그리고 핵폭탄을 만들고 핵폭발 실험에 성공하는 과정은 핵분열이 끝나고 실제로 핵폭발이 일어나는 듯한 전개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핵폭탄의 사용으로 전쟁을 종결하고 그 이후에 오펜하이머에게 찾아오는 시련들은 마치 핵폭발 후의 후폭풍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처럼 이 영화는 하나의 핵폭탄이다. 영화 자체가 핵폭발의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래서 보는 관객은 넋을 잃고 이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이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양자역학이니 하는 물리학은 몰라도 된다. 물리학의 지식이 전혀 없어도 이 영화를 즐기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크리스포터 놀란의 이전 영화들도 지식이 없어도 보는 데에는 문제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그의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그에 관한 지식이 어느 정도는 필요로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 오펜하이머는 그런 숙제가 필요 없다. 물론 핵무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물리학적인 이야기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그리고 그런 지식을 알아야 더 영화에 빠져드는 장면들도 없다. 물론 물리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았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 영화의 내용은 물리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도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이니까 뭔가 물리학적인 지식을 알아봐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 영화는 아니었다. 물리학적 지식이 없어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 편히 볼 수 있었다. 

물리학 지식이 담긴 영화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 관한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핵폭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꽤 흥미롭다. 알 수 없는 긴장감과 긴박감이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그리고 핵실험에 성공하고 핵폭탄을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쓰이고 나서는 주인공의 죄책감을 볼 수가 있다. '나는 이제 죽음의 신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라고 오펜하이머는 말한다. 그리고 전쟁 이후 그는 핵폭탄에 대한 반대의 입장으로 바뀌어서 원자폭탄보다 훨씬 강력한 수소폭탄을 만드는 것에 반대 한다. 그리고 핵폭탄의 보유로 강해진 만큼 다른 나라들도 핵폭탄을 만들 것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핵폭탄을 가질 수 없게 기구를 설치하고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핵폭탄이 세상을 파괴할 무시무시한 무기이지만 그로 인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지금은 어느 나라도 핵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자유롭게 쓸 수가 없다. 왜냐면 핵무기를 쓰는 순간 세상이 파괴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 눈치를 보며 이 핵무기를 쓰고 있지 않고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역설적인 생각이 든다.

전쟁을 위해서 만들어졌지만 그것이 전쟁을 억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핵무기가 없었다면 전쟁은 더 자주 발발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들에게 불을 가져다주었고 그로 인해 신들에게 평생 고통을 받게 되는 형벌을 받게 된다. 이 프로메테우스는 주인공 오펜하이머와 닮아있다. 그는 핵폭탄이라는 무기를 세상에 안겨 주었고 그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공산주의자로 몰리며 고통을 받게 된다. 이 일련의 과정들을 마치 핵폭발하는 듯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오펜하이머를 연기하는 킬리언 머피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핵분열이 일어나는 듯한 그의 연기가 이 영화를 더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아직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지 못하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3시간이라는 시간을 감안 해서 보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을 이토록 스펙터클하게 만들 수 도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바이다.

이상 영화 오펜하이머 리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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