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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괴물' 리뷰 괴물은 누구인가..

by 영화영 2024. 2. 29.

괴물 (2023)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27분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타카하타 미츠키, 카쿠타 아카히로, 나카무라 시도, 다나카 유코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괴물 리뷰이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력 추천이다. 아름다운 영화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영화는 정말 오래간만이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께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서 괴물만을 쫓다가 영화의 후반부와 결말에 다다라서야 이 영화의 진실을 알게 되고 갑자기 영화의 장르가 바뀌게 되는 듯한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보시기를 권한다.

 

영화의 줄거리

싱글맘 사오리는 아들 미나토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학교를 찾아간다.

하지만 학교 측의 태도가 이상함을 느끼게 되고 그저 죄송하다는 말과 사과뿐이다. 사오리는 원인을 궁금해하지만 학교 측의 태도는 이상할 뿐이다. 그리고 사오리와 학교 선생님들은 괴물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영화리뷰

코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작이 또 한 번 탄생하였다. 영화 괴물은 보는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감독의 기발한 연출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제목부터가 괴물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괴물을 찾는 데에만 급급하다. 그리고 후반부에 진실이 밝혀지는데 그 진실이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에 바보가 된 기분이 들었다. 

영화에서도 엄마 사오리는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괴물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괴물을 찾는다기 보다는 이미 괴물을 정해놓은 상태로 보인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의 입장도 마찬가지 이다. 괴물을 찾는 것이 아닌 이미 괴물을 만들어 놓고는 괴물을 찾는 척을 한다. 그것이 마치 최선인 듯 그리고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쉽게 일을 풀어내기 위한 책임감 없는 결정이다. 

영화에서의 어른들은 보이는 것 그대로 믿는다. 그것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그리고 진실을 알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려한다. 

소문과 오해들로 그것을 진실이라 믿는 것이다. 이것이 제일 무서운 부분이다. 영화뿐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우리는 사람의 표면만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그것이 진실인 양 믿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아이들의 이야기로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는 쓰지 않겠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영화는 학부모의 입장과 선생님의 입장 그리고 아이들의 입장에서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같은 사건을 세 번의 입장으로 나누어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참 흥미롭다. 엄마의 입장에서의 내용과 선생님의 입장에서의 내용

그리고 아이들의 입장에서의 내용이 전부 다 다르다. 이런 부분은 마치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라쇼몽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화 라쇼몽에서도 같은 사건으로 3명의 이야기가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이 최신판 라쇼몽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다만 영화 괴물은 결말이 있고 진짜 진실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말 못 할 진실은 안타까우면서 아름답다.

사실 이 영화에서 괴물은 없다. 아니면 모두가 괴물이다. 다시 말해서 누구 하나 한정 지어서 괴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편견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진짜 진실을 알기도 힘들다. 누구에게나 말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괴물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의 연기가 정말 돋보인다. 아이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받았다. 영화의 내용이 워낙에 좋긴 하지만 아이들의 연기가 받쳐주지 못했다면 아마 영화를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 냈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음악 또한 영화를 보는 데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후반부 아이들의 내용이 펼쳐질 때는 갑자기 장르가 바뀌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마치 청춘 로맨스 영화로 탈바꿈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장면들이 너무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간만에 훌륭한 영화를 보았다. 아직 괴물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보신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상 영화 괴물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