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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스파이의 아내' 리뷰

by 영화영 2024. 3. 5.

스파이의 아내 (2020) 장르 : 서스펜스 러닝타임 : 116분 감독 :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 아오이 유우, 타카하시 잇세이, 히가시데 마사히로, 반도 류타, 츠네마츠 유리, 사사노 타카시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스파이의 아내 리뷰이다. 결론적으로 추천작이다. 훌륭한 영화이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전쟁에 따른 공포와 불안을 잘 담아낸 영화이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일본군의 만행을 비판하는 영화이다. 우선 이 영화가 일본에서 만들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감독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일본의 군국주의나 전쟁에 대한 비판을 담아서가 아니라 영화 자체로도 훌륭하다. 시대의 상황을 불안하고 긴박감 있게 잘 이끌어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몰입감 있게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졌다. 

 

줄거리

무역상을 하는 유사쿠는 사업차 만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본군의 잔인한 만행을 보게 되고 이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계획을 세우게 된다. 유사코의 계획을 알게 된 아내 사토코는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이제 그녀는 사랑을 위해 위험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영화 리뷰

영화 스파이의 아내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일본에는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시작한다.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영화의 주인공인 유사쿠를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유사쿠는 군인들의 행동을 싫어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것을 흉내 내는 것 또한 불편해한다. 그리고 만주에서 일본군의 잔인한 만행을 보게 되는데 이는 일본군의 생체실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것을 알게 된 유사쿠는 국제사회에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대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일본이 패망하더라도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의 행동들로 인해 아내인 사토코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일본의 헌병들이 그의 남편인 유사쿠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토코는 그저 이대로 남편과 행복한 생활을 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녀에게는 남편이 삶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남편의 확고한 의지를 지지하게 되고 위험을 무릅쓰고 남편을 돕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또 일본의 전쟁 피해자 코스프레 영화인가 하는 생각으로 보게 됐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물론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일본의 군국주의와 일본군의 만행을 비판하는 내용이라서 솔직히 놀라웠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에서 만든 영화가 아니라 바로 일본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그동안 일본에서 전쟁과 일본군의 만행을 반성하는 내용의 영화가 있었던가? 

일본 영화라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일본에서도 깨어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을 대중영화로 만든 용기에 감탄했다. 이런 점들을 떠나서 영화 자체로도 훌륭하다. 시대에 따른 불안과 공포 그리고 긴장감이 영화를 계속해서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로맨스 영화가 아닐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유는 아내 사토코는 남편만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여자이다.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그의 대의가 무엇이 되었든 그의 대의마저 자신의 대의로 받아들일 정도이다. 처음에는 불안해하는 모습들을 보이지만 그것은 일본군에 의한 불안이 아니라 남편에 대한 불안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전쟁에 대한 분노도 보이는데 이것 또한 전쟁으로 인해 남편과의 사랑을 방해받았기 때문으로 나에게는 보였다. 그래서 사토코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게 되면 슬픈 로맨스 영화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 전쟁과 일본군의 만행이 없었다면 그녀는 남편과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 시대만의 슬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궁금한 점은 이 영화를 과연 일본인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인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아마도 일본에서는 비판의 여론이 많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일본 영화에서 이런 영화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영화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일본 영화들처럼 잔잔하면서 감명 깊은 영화들 말이다. 요즘 일본 영화들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하다.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원작으로 실사 영화들을 위주로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유치함과 허무함 만이 가득하다. 왜 이런 실사 영화들을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상업적으로 이런 영화들이 성공하고 있는 것인가? 일본인들도 재미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런 영화들 사이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영화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 수가 너무 줄어들었다. 

영화 스파이의 아내도 가뭄의 단비 같은 일본 영화이다. 일본의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전쟁의 참상과 일본군들의 만행을 비판하는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영화이다. 그리고 시대상의 불안과 긴장과 긴박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영화 스파이의 아내를 추천한다. 이상 영화 스파이의 아내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