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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리뷰 그저 살아가라...

by 영화영 2024. 3. 4.

드라이브 마이 카 (2021)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79분 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우라 토코, 오카다 마사키, 키리시마 레이카, 박유림, 진대연, 소냐 위엔, 안휘태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리뷰이다. 결론적으로 강력히 추천하는 영화이다. 아픔이 있는 사람과 아픔이 있건 없건 모든 사람에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아주 좋은 영화이다. 물론 영화 시간이 길고 난해한 영화를 별로 선호하지 않으시는 분들에게는 쉽사리 추천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삶이 무료하고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신다면 이 영화를 보기를 적극적으로 권해드린다.

 

줄거리

주인공 가후쿠는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해 보이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아내 오토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그것을 물어볼 새도 없이 아내 오토가 갑자기 죽고 만다. 그 후로 2년 뒤 가후쿠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연극을 위해 히로시마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운전사인 미사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미사키 역시 자신과 같은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영화리뷰

주인공 가후쿠는 아내 오토와의 결혼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내 오토 또한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부부에게는 어린 딸을 잃은 사건이 있었고 이 사건이 아무런 일이 아닌 것처럼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가후쿠도 그렇고 아내 오토도 그저 아픔을 숨기고 살아가는 듯해 보였다. 그의 아내는 불륜을 저지르고 그것을 목격한 가후쿠는 못 본 척 지나치는데 가후쿠는 불륜에 대해 어떠한 말로 꺼내지 않는다. 보통은 화를 낸다든지 따지고 싸운다든지 이혼을 요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가후쿠의 행동이 이해 가지 않았지만 가후쿠의 행동에는 자신만의 사정이 있다. 딸을 잃었다는 아픔을 알기에 그리고 아내를 사랑하고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기에 불륜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사실은 가후쿠는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불륜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면 아내의 진심과 아픔을 알게 되고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생활을 유지 할 수 없기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물어볼 수도 없다. 그래서 그의 아픔은 치유가 되지 않는다.

그러던 중 히로시마에서 운전사 미사키를 만나게 되고 자동차 안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미사키에게도 자신과 같은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후쿠는 자신의 자동차를 매우 아낀다. 그리고 그가 아내와 맞지 않는 다른 한 가지가 있었다면 운전하는 방식이다. 이런 면에서 자신의 운전사인 미사키는 가후쿠에게 잘 맞는다. 미사키는 가후쿠가 차를 아낀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에 맞게 운전을 하게 되면서 둘만의 공감 부분을 차로 연결한다. 그리고 차 안에서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미사키 또한 자신의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를 잃게 된다. 산사태가 집을 덮치면서 미사키는 빠져나왔지만 어머니는 산사태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가후쿠와 미사키 모두 아픔의 과정이 다르지만 아픔의 형태가 매우 닮아 있어서 둘은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그리고 그 방식을 가후쿠의 행동으로 보여주는데 가후쿠는 미사키가 운전을 할때 뒷좌석에만 앉았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가후쿠는 미사키의 옆좌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데 이러한 장면들이 특별한 대사가 없이도 둘이 서로 가까워 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후쿠는 극 중 연극 배우이자 연출가로 나오는데 자신의 차에서 자기 아내의 목소리로 대본을 녹음한 카세트를 듣는 것이 그의 습관으로 나온다. 영화에 나오는 이 녹음된 대본도 잘 보아야 한다. 영화와 연결성이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의 연극이나 녹음된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연기 연습을 하는 장면들이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이야기로 이 또한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이다. 그리고 연극의 내용들도 이 영화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를 이야기해 주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화의 내용과 영화에서의 연극의 내용이 같은 결말을 향해 달려 나간다. 가후쿠와 미사키가 아픔을 마주하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며 치유해 가는 장면과 그들의 대사들은 연극의 마지막 장면과 대사까지 똑같기 때문에 메시지의 전달력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졌다.

둘 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였고 그로 인한 후회와 슬픔을 다시 되돌릴 방법은 없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말한다.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고 

이것으로 둘의 상처가 치유됐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치유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보면 아마도 둘은 치유가 되었든 아니든 그저 살아가는 걸로 보인다. 영화를 보는 내가 오히려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영화에 담긴 메시지가 강력한 영화였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지친 나에게 또 다른 조언을 전해 줄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한국 배우 박유림이 나오는데 박유림의 연기가 훌륭해서 그것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이상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