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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그녀 (her)' 리뷰

by 영화영 2024. 3. 6.

그녀 (2013)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25분 감독 : 스파이크 존스 출연 :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에이미 아담스, 루니 마라, 크리스 프랫, 올리비아 와일드, 맷 레처

 

이 글에는 영화는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 그녀 리뷰이다. 결론적으로 추천하는 영화이다.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머지않은 미래 우리들의 모습이 될 수도 있는 영화이다. 요즘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그에 따른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며 심지어 업무까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시대가 왔다. 아직은 영화 속의 인공지능처럼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영화에서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더 이상 사랑의 대상이 인공지능이라는 사실을 잊게 될 만큼의 그냥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대상이 무엇이 되었든 사랑으로 인해 외로움과 괴로움을 치유해 가는 내용이다. 

 

줄거리

다른 사람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하는 테오도르는 아내와의 이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를 만나게 되고 그의 공허한 일상생활을 함께 하고 자신을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에게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영화리뷰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은 정말 새로웠다. 미래의 인공지능 로봇과 사랑에 빠지는 영화는 본 적은 있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 '그녀' 에서는 실체가 없다. 인공지능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다. 실체가 없는 대상과 사랑에 빠지는 일이 가능한 일인가 의문을 품게 되지만 영화를 보면 당연하다는 듯이 수긍하게 된다. 영화에서의 배경 또한 그것이 가능하도록 설정이 되어 있다. 모든 사람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대화를 하며 모든 일을 인공지능 운영체제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주인공 테오도르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던 중 새로운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를 만나게 되고 그동안 사용하던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매 순간 경험을 통해 진화하는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일상에 대화의 상대가 되어 준다. 

너무나 인간적인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는 그의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를 위로 해주며 그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사랑에 관한 영화라서 그런지 너무나 인간적인 사만다를 보면서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주인공의 생각을 이해하며 그의 한숨을 눈치채고 기분을 알아내는 공감 능력은 현실이었다면 소름 끼치는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주인공 테오도르는 그런 사만다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해 주기 때문이다. 테오도르에게는 현재 이별의 아픔이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아내와 이혼을 준비하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사만다를 만나게 되고 심지어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사만다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 주며 위로를 해준다고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닌 듯 보였다. 테오도르는 사만다가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테오도르는 아내에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서도 서로 외로워하고 서로 자신들이 틀 속에서 맞춰 주기만을 원했기 때문에 싸우게 되고 결국에는 이별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와는 그럴 일이 없었다.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게 되고 사만다 역시 사람과는 다르게 그에게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실체가 없는 사만다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외로움과 고통에서 점점 치유해 나간다. 그리고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 역시 테오도르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인공지능에 느끼게 된다는 표현은 좀 이상하지만 영화에서 사만다는 이런 감정들을 다 알고 있고 느낀다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라고 감정을 느낄 수 없지 않냐고 말하면 상처도 받는다. 한마디로 그냥 인격체이다. 

아마도 사랑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인공지능 운영체제를 완벽하게 만들어 내지 않았나 싶었다.

사랑의 대상을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로 설정한 이유는 아마도 중요한 것은 실체가 아니라 마음과 감정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독특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영화 그녀를 추천한다.

이상 영화 그녀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