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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고질라 마이너스 원 (고지라 마이너스 원)' 리뷰

by 영화영 2024. 5. 2.

고질라 마이너스 원 (2023) 장르 : 괴수, SF, 재난 러닝타임 : 125분 감독 : 야마자키 다카시 출연 : 카미키 류노스케, 하마베 미나미, 아오키 무네타카, 요시오카 히데타카, 야마다 유키, 안도 사쿠라, 사사키 쿠라노스케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 리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하는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고질라 영화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할리우드에서 만든 고질라 시리즈와 비교하면 당연히 그래픽 부분에서는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고질라의 모습은 비슷하나 할리우드의 기술에 비해 시각효과가 떨어진다. 하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그런 부분에 이 영화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거대한 크기에 부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모습은 반대로 매력적인 영화로 느껴지게 했다. B급 영화는 아니지만 원조 고질라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보여서 다소 부자연스러운 고질라의 모습은 마치 고전 괴수 영화의 느낌을 받게 되어서 나에게는 할리우드의 뛰어난 시각효과로 만들어진 고질라보다 이 영화의 고질라가 훨씬 매력 있게 다가왔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고질라가 등장했다면 이런 독특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 자체도 2차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이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들이 전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 영화의 고질라야말로 드디어 본연 고질라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질라의 거대함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함께 압도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는 고질라는 이 영화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그리고 할리우드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것이지 고질라의 파괴적인 액션을 표현한 시각효과는 괴리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나며 재난 영화로서도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고질라를 보는 재미는 확실하고 나머지는 인간들의 이야기인데 이 인간들의 이야기도 전혀 지루함 없이 볼 수가 있다. 고질라와의 전쟁과 매우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어서 인간의 이야기도 상당히 흡입력이 있다. 물론 2차 세계대전 바로 직후의 이야기라서 전범국가인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의 피해자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내용을 보여주지만 영화를 끝까지 본다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과 반성하는 모습들도 보여주고 있어서 이런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인간이 막을 수 없는 재난과 같은 고질라와 인간의 사투 역시 참신하게 잘 만들어서 스릴이 있고 괴수 영화로서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영화 줄거리

 

공군 파일럿인 고이치는 전쟁의 막바지에 자살 특공의 임무를 맡게 되지만 살기 위해 비행기 고장을 핑계로 어느 섬으로 착륙하게 되고 그곳에서 거대 괴수인 고질라를 마주한다. 고질라로 인해 섬에 있는 대원들이 죽음을 당하게 되고 고이치는 전쟁과 고질라에 대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로 본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복구되는 것도 잠시 더욱 거대해진 고질라는 일본을 향해 다가오고 고질라로 인해 일본은 다시 한번 초토화 된다. 이에 민간인들로 구성된 팀을 결성하여 고질라와 전쟁을 준비하게 되고 고이치 역시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비행기를 이용하여 고질라를 유인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고질라와의 전쟁에서 이들은 일본을 지켜 낼 수 있을 것인가.

 

영화 리뷰

 

사실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고질라 시리즈를 모두 보았지만 만족할 만한 영화는 한 작품도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고질라와 인간의 사투가 아닌 고질라와 그에 맞는 거대한 괴수들과의 싸움으로 변형되어 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할리우드의 고질라는 시각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어서 놀라울 정도이지만 이 영화의 고질라는 할리우드의 고질라와는 느낌이 다르다. 약간의 부자연스러운 모습과 행동은 시각적으로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사실은 정반대이다. 오히려 이런 고질라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분위기 또한 헐리우드의 고질라보다 더 원초적인 기운을 뽐내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이러한 고질라의 모습은 고전 괴수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어서 고질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그래서 할리우드의 고질라보다는 이 영화의 고질라가 원조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진정한 괴수 영화를 보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시각효과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고전의 느낌을 살리면서 시각효과까지 놓치지 않는다.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하는 고질라의 액션 시각효과도 시청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매우 뛰어나다고 느꼈다. 고전 느낌의 고질라의 재난 액션은 시각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이 영화에서 고질라가 매력적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고질라를 잘 표현하고 있어서 성공적인 괴수 영화의 탄생이라고 생각한다.

괴수는 매우 만족스럽고 그렇다면 인간의 이야기는 어떠할까? 인간의 이야기도 재미가 있다. 2차대전 직후의 내용으로 자살 특공의 임무를 맡았던 주인공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살 임무에서 도망치게 되고 전쟁의 끝으로 인해 자리를 잡아가던 중 고질라의 습격으로 다시 한번 목숨을 걸고 비행기를 모는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자칫하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들이 보인다. 2차대전의 전범국가인 일본이 오히려 자신들이 전쟁의 피해자라는 설정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전쟁이 끝난 후의 일본의 상황을 보여주는 데 초토화된 마을의 장면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오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본다면 그러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살 특공의 임무에서 도망한 주인공이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영화를 끝까지 본다면 자살 특공의 임무는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군국주의에 대한 잘못된 점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많기 때문에 피해자 역할을 하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고질라를 저지하기 위한 전쟁에서 군인들이 아닌 민간인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보면 군국주의가 잘못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의 배경 상 전범국가인 일본이 그 당시에 군대를 갖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은 고질라를 통해서 마치 미국과의 전쟁을 다시 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괜한 추측일 수도 있지만 고질라의 필사기로 볼 수 있는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선의 위력은 마치 핵폭발을 연상케 하고 그 폭발이 일어난 후에 검은 비가 내리는 것과 방사능이 유출된다는 것을 통해 고질라는 마치 미국의 핵 공격을 묘사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살특공대와 군국주의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고질라와 맞서는 장면에서 또 다른 전쟁 시나리오를 보는 착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저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그것이 아니라도 재난과도 같은 고질라와 전쟁을 펼치는 인간들의 모습도 굉장히 재밌고 스릴 있게 잘 만들었다. 나름 인간만의 장점인 두뇌를 활용해서 고질라와 맞서는 장면은 그럴듯 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고질라와 인간의 이야기 모두 만족할 만하기 때문에 괴수 영화로서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각효과도 물론 뛰어나다.

개인적으로 고질라 영화 중에 이 영화가 제일 만족스러웠다.

이상 영화 고질라 마이너스 원 리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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