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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사일런스' 리뷰

by 영화영 2024. 6. 12.

사일런스 (2016) 장르 : 역사, 드라마 러닝타임 : 160분 감독 : 마틴 스콜세지 출연 : 앤드루 가필드, 아담 드라이버, 리암 니슨, 쿠보즈카 요스케, 아사노 타다노부, 오가타 이세이, 츠카모토 신야, 오이다 요시, 시아란 힌즈, 카세 료, 나나 코마츠

 

이 글에는 영화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되는 스포일러 조금 있습니다.

 

영화 사일런스 리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하는 영화이다. 당신이 기독교인이라면 더욱 의미 있는 영화일 것이다. 하지만 꼭 종교인이 아니라도 이 영화는 종교와 인간의 본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누구든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17세기를 무대로 포르투갈의 선교사들이 목숨을 걸고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내용만 본다면 단순한 종교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내용물을 들여다본다면 단순한 종교 영화는 아니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그 당시 일본은 다른 종교에 대한 박해가 엄청나게 심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외국에서 건너온 기독교 역시 박해의 대상이다. 그리고 그 박해의 정도가 잔인할 정도이며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 물론 기독교를 믿는 것과 그것을 선교하는 외국인 선교사도 예외는 아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선교사들과 그것을 믿는 신도들의 박해를 보여 주고자 하는 영화는 아니다. 박해를 받는 상황에서 인간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힘든 박해 속에서 종교와 인간의 관계를 보는 것이 이 영화의 진짜 내용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철저하게 현실적인 영화라고 볼 수가 있다. 일반 종교 영화에서 등장하는 신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기적 같은 내용은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종교인이 아니라도 이 영화를 감명 깊게 볼 수가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섬세한 영화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목숨을 걸어 가면서까지 외지에서 온 새로운 종교를 믿는 일본인들의 속마음도 굉장히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영화의 등장하는 모든 일본인들이 같은 이유에서 기독교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생활 환경을 본다면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것이 납득이 되기 때문에 목숨을 걸면서 기독교에 빠지게 된다. 너무 자세히 이야기 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들이 목숨을 걸면서 기독교를 믿는 이유는 바로 천국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는 이러한 박해 속에서 신부들이 겪는 종교에 대한 믿음과 배신 그리고 의심이다. 종교와 인간 사이에서 보여주는 갈등이 매우 현실적이며 인간적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깊은 여운이 남을 정도이기 때문에 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보시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영화 줄거리 

 

로드리게스와 가루페 신부는 일본에서 선교 중인 스승 페레이라 신부와의 연락이 끊어진 상태에서 네덜란드 상인에게서 믿지 못할 소문을 듣게 된다. 페레이라 신부가 선교 도중 박해에 견디지 못하고 종교를 버리고 일본인의 이름을 받고 일본인으로 살아간다는 소문이었다.

이에 로드리게스와 가루페 신부는 선교와 페레이라 신부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에 도착한 두 신부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선교를 이어 나가지만 이내 일본 재판관들에게 붙잡히게 되고 두 신부와 더불어 이들을 따르는 많은 신도들 역시 붙잡히면서 고문을 당하게 된다. 그들의 요구는 로드리게스 신부가 자신의 종교를 부정하는 것이다. 자신과 많은 신도들의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로드리게스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영화 리뷰

 

영화의 제목은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설정 중에 하나이다. 바로 침묵인데 이것은 그들이 믿는 신에게 하는 말이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종교를 전파하고자 멀리 일본으로 왔지만 종교의 탄압으로 인해 신부들은 고통을 받게 되는데 이에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도 뿐이다. 하지만 영화의 제목처럼 신은 그저 침묵할 뿐이다. 응답이 없는 침묵 속에서 신부의 갈등은 더욱 고조 되어가고 고통받게 된다.

침묵으로 인해 믿음에 대한 의심까지 가는 상황도 오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종교적인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과감히 빼내고 현실적인 상황에 집중한다. 그리고 다른 이도 아닌 신부들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더욱 잔인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신도들 보다 믿음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신부도 인간이기에 나약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괴로운 상황에서 더욱 자신이 믿는 신을 찾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신은 침묵하기만 하고 고통을 받는 신부는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기에 인간적인 선택에 갈등 할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를 보면 예수의 고난을 떠올리게 된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수많은 고초를 겪어야만 했던 상황이 이 영화에서 그대로 재연된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예수는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다는 점이다. 초월적인 존재이기에 가능한 상황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신부들은 수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하게 된다. 이들도 예수와 같이 굳건한 모습만 보였다면 이 영화는 그저 흔히 볼 수 있는 종교 영화에 그쳤을 것이다. 또한 신부들을 따르는 일본인 신도들 역시 인간이기에 죽음과 고문은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들의 믿음은 단순하면서도 절박해 보인다. 그들에게 놓인 상황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종교에 대해 절실한 신부들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만은 외국에서 온 종교를 목숨을 걸면서까지 믿는 이유는 바로 천국 때문이다. 이들에게 이미 삶이란 지옥이나 다름없다. 힘든 노동과 배고픈 삶은 이들에게 이미 지옥이기 때문에 천국으로 가기 위한 목적이 믿음의 이유로 보였다.

이러한 박해들 속에서 이 외국에서 온 신부는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지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종교에 대한 박해 속에서 예수가 아닌 인간의 솔직하고 현실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 사일런스를 추천한다.

이상 영화 사일런스 리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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